펜탁스 istD...

골목길님의 istD...

 정말 사랑스러운 바디... 예전에 만졌을때는 왠지 모르는 투박함 때문에 싫었던 기억만 남아 있는데.. 오늘 세로그립이 체결된 녀석을 보니..=ㅅ=;.. 어허허 어쩜 이렇게 이쁜지.. istDS를 쓰면서도 언젠간 D를 써보고 싶다..(원래 'D'는 남자의 로망인겁니다...이니셜 D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란..응?)..

K20D

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는 분중에 D유저 분이 만지게 해 줬을 때는 그 느낌을 몰랐다. 사실 DS의 둔탁한 미러음이 너무나 좋았고.. 최근 K20D를 구입하고 너무나도 날카로우면서 미러쇼크를 줄이기 위해서 인지 참 맥빠지는 셔터음이 싫었는데..이녀석은....=ㅅ=;.. MZ-3같은 필름 바디의 느낌..이랄까..  촥촥 감기는게 아주 그냥 죽인다.(훗날 MZ-3를 MZ-S로 변경하는 날이 올까?) 여튼 작은 바디에 DS보다 실제론 조금 큰데 폭이 작다 보니 굉장히 컴팩트한 느낌을 받은 바디이다.. 필름 바디 같은 내구성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물건에 애착이 적어 지는건 어쩌면, 빠르게 소비되고 신제품의 홍수 속에 놓이기 때문인가 보다. 디지털 바디가 필름 처럼 오래가면 좋을텐데... 전자 제품이 아니라 누군가의 추억의 순간을 기억해 주는 물건으로 평생 함께 해주면 참 좋을텐데... 너무 무리일까...

  위의 D의 새주인인 골목길 블루스님은 오늘 처음 DSLR을 구입한 istDL을 방출 했다면서 오버하지 않고 표현해도 그 말을 하는 순간 꽤 슬픈 눈빛이 비쳤었다. 자꾸 팔아 버린거에 미안해 하면서 말하는 쓸쓸한 그 표정을 잊을 수 없었으나..(그것도 잠시.. 더 예전 바디인 D를 만지며 반짝이는 눈빛을 보았기에 감상적인 기분이 확 깨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pentax유져들이 그렇듯이.. pentax라는 메이커는 최근 좀 행보가 수상하긴 해도 특이한 카메라와 특이한 유저를 양산하나 보다. 타 회사는 어떤지 모르지만.. 뭐랄까.. 최소한 내가 만나본 골목길님이나 범피님이나.. 등등의 분들 그리고 필자.. 외에 여러 펜탁스 유저분들이 아쉬운점 때문에 혹은 경제 사정 등등으로 방출 하고 가슴 한켠이 빈 듯한 감정을 느끼나 보다.(필자는 팔아 버린 것은 없다. - 렌즈야 뭐..) 사람이 문화를 만든다고 했던가.. 펜탁스를 사용하는 유저의 문화는 무언가 특이한 것이 있다..(글고 보니 D유저분중에는 fallen angel님도 계십니다.)..

 D가 중급기를 표방하면서 나왔고 아래로 DS/DL형제를 거느리고 있지만.. 확실히 D에는 DS에는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가장 펜탁스 스러운 디지털 바디...D... 그 이후로 그런 호평을 듣기엔 조금씩 부족한 바디들..(DS가 꽤 먹어주고 들어 갔으나.. D이후가 없었기 때문에 K10D로 바로 넘어가면서 명맥이 이어지기는 커녕 끊겨져 버렸다.)...

 내가 좋아 하는 카메라 메이커의 디지털SLR 카메라의 뿌리를 보는 것 만으로 즐거운 만남이었다 랄까... 오늘 하루는 또 이렇게 두근두근 대는 하루로 끝났다.

꼬리말: 펜탁시안(pentaxian) 어딘가 읽었던 글에 빨간색이면 들이대는 인간들.. 이란 것이있었는데.. 솔직히 좀 기분이 나빴다.. (사실 빨강색에 집착을 하는 분들도 많지만)..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부족한 성능이 있는 부분은 안다.. 좋은 바디들도 넘쳐 나고 좋은 메이커라 할 곳도 많다.. 하지만. 그걸 사람이 메꾸며, 자신의 펜탁스 카메라를 동료로 아는 사람이 펜탁시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꼬리말2: 18g이란 커피점(홍대)를 갔었는데.. 18시 부터 촬영한다고 다섯시에 일어나 버린...=ㅅ=;.. 그래도 참 괜찮은 커피점 이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커피공방이 더 멋지다 생각하는 무진군 이었습니다..

꼬리말3: 훗날 D를 손에 넣게 되면 반드시 아래쪽에 흰색으로 후지와라 두부점 을 새긴다는 목표를 세우는 무진군입니다..
            (달라!! 다르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