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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군의 아스트랄 세계

대한민국은 디자이너의 무덤이다.

by 무진군 2009. 3. 15.


이글은 2007년 9월13일에 작성되었던 글입니다..^^:.
믹시에 발행하기 위해 갱신했으며, 내용의 추가나 변경이 없습니다.
물론 현재 2009년에 상황에 미뤄 볼때 전언혀~~~ 변함이 없는 상황이기에 갱신 합니다.
*환율등은 예전 기준입니다..(물론 현재 무진군은 게임디자이너 8년차에 7년차 꽉 차 주셨...=ㅅ=;....응?)
사실 정말 하고픈 말은.."대한민국은 IT의 무덤이다" 랄까요..
제가 기본적으론 디자이너니까..(기획도 했었지만.)제목이 저럴 뿐입니다.ㅎ
모든 회사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아직도 꽤 많은 회사의 현실일 겁니다..=ㅅ=;..


 디자이너가 살아가기 아주 척박한 땅이라 생각하는 대한민국.
 최근 IT계열 개발자들(일반적으로 프로그래머)의 애환에 대해 논의가 된적있다. 티스토리에는 특히 프로그래머 분들이 많으시다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디자이너에 대한 애환(?)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본인은 IT계열 게임 관련 이미지 디자인을 한지 햇수론 6년차이고 경력은 꽉찬 5년차가 되었다. 처음에는 풍운(?)의 꿈을 안고 디자이너가 되어 내가 좋아 하는 게임을 만들어 유저에게 인정받는게 나의 로망~ 이라고 생각했으나.. 현재로썬 그런 생각을 유지하는 것 조차 힘이 든다.

 이이야기를 왜 하느냐. 디자이너가 전세계에서 가장 박봉으로 일하는(그렇게 정부가 말 잘하는 OECD가입국중에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생각한다.- 혹틀렸다 해서 더 낮은 임금의 나라에 가서 일해 봐라 라고 하지마시라. 논점이 그것은 아니다. -

 Product에 대한 제품의 질에 대해서도 최근엔 디자인 논의가 많이된다. 애플의 디자인 같은경우 디자인 중시가 가져온 매출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또한 우리나라의 INNO디자인 .. 좋다. 좋은 케이스를 예를 들었지만, 비슷한 성능과 비슷한 가격 혹은 가격이 비싸다 하더라도 디자인 좋은 Product에 대한 구매 욕구는 소비자라면 당연히 느끼는 것이다.

 허나, 그 디자인의 물건(비단 제품디자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무형의 게임이나, 웹이나 기타 등등)을 생산함에 있어, 굶주린 디자이너가 만들어낸 눈물의 결정체라는 것을 아는가?

 돈 잘받지 않는가? 연봉? 허접하다. 5년차가 되어도 디자이너 이기 때문에 무시되는 그런 직종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모르는 사람에게나 오 디자이너! 멋지삼?) 왠만해선 직책하나 찰 수 없는 건 물론이거니와(IT회사 둘러보라 대리/주임/선임의 디자이너는 넘치더라도 디자인팀이 존재 하지 않는 한 팀장 따위는 없다.) 서로 의견교류가 가능하고 직접 기획 및 디자인을 처리해도 결국은 디자이너 라는 것이다. 그래서 5년째 여러회사에 있었지만, 늘 평사원이었다.*(아닌경우도 있긴 했지만.)

 -디자이너는 꼴랑 그림 밖에 못해서 그러지 않는가?라는 말씀을 하시겠지만, 본인같은경우 상업용 게임중 직접 기획한 것도 있으며, 프로그램에도 개입한다. 그래도 디자이너 이기 때문이란 것이 맞다 라는 생각을 지울순 없다. 그러기에 디자이너가 뭘 알겠어?식이다.(귀찮게 하지 않는한-개발자가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무시당했을 경우는 그 반대 상황도 몰고 간다.)

 게다가 쉽게 본다. 프로그래머 같은 경우 대체 인력(값싼 신입인원)이 많다 그러므로 쉽게 짜른다.라는 이야기도 맞다. 하지만 작업을 할때 그 소스를 분석해서 옆에서 보는 경우가 귀찮아서도 서로 왠만하면 터치를 안한다. 디자이너 역시 많다.. 게임계 같은 경우 만화 그리다 오는 인원 부터 디자인 학과를 나온 인원. 그냥 그리다 온 인원..등등... 넘치다 못해 폭주 상태.. 역시 사람이 많기 때문(역시 값싼 신입인원)에 쉽게 짜른다.(게임계에 있는 사람의 연봉은 많이 받는다? 스타급만 그렇지..ㅎㅎㅎ99%는 여전히 X같은 연봉이다. 디자이너던 프로그래머던 기획자던 어차피 게임계는 매한가지...)

 늘 짤릴지 모르는 부담감에 공개비판의 스트레스까지 받는다.(화병안난게 신기하다.)


일반인이 평가하는 것이 맞지만,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특히 상급자 혹은 PM)이 한 두마디를 하다 보면 지친다.-(일부)그런 사람들은 떼로 달려든다.주변인의 동의를 얻어 전문지식으로 이야기 하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여론을 형성한다. 이런상황이 되면 공개 재판이 따로 없다.


 디자인? 개나 소나 다 한단다.(표현이 과격해도 이해를 부탁한다.) 심지어 마케터나 알바생이 와서 "이거 색이 이상해요. 이거 이렇게 바꾸면 좋지 않아요?"  ..........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견을 좋아 하는 건지, 아니면 그만큼 오픈마인드를 못하는 본인의 잘못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당할때는 여럿앞에서 완전히 발가 벗겨 지는 모욕감이 든다.=ㅅ=;)

 필자는 모게임을 만들때 이미지를 들고온 기획자가 이런말도 했다. "이점을 한픽셀만 옆으로 이동 시켜 주세요." 네네.. 당신은손이 없습니까?... 이동 시키니 색을 바꿔 달란다. (점하나).......... 한시간 동안 필자는 그 기획자의 마우스가 되어 이리 바꾸고, 저리 바꾸고 하더니..

그 기획자분 한마디 멋지게 날려 주신다.

 "처음에 무진씨가 그린게 낫군요.."
 =ㅅ=;;;;;;;;;;;;;;;; "난 디자이너고!!! 넌 기획자야~~~!!!!" (김하늘 버전이 좋겠구나~)
그럼 당신이 한게 더 낫길 바랬던가? 그렇게 디자이너는 별 것이 아닌 것인가?

 그들의 눈에는 디자이너는 포토샵 툴을 쓰는 사람 정도인 것이다. 디자이너의 마인드는 이미 보이지 않는다. 그냥 단축키를 많이 외우고 있는 사람일 뿐이다.



 우리나라 디자인 구리다? 대부분이 평사원인 디자이너의 윗사람(줄줄이 해서 사장까지 그 윗사람들이 하나씩 와서 건드리고 간다.) 그 디자이너가 고민해서 내놓을때 그생각도 못했을까?. 퀄리티 우선인지 작업기간 우선인지 판단해서 최적의 아웃풋을 뽑아내는게 디자이너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정말 무서운 말이다."일반인이 보기에 좋아야 좋은 디자인이지요"..라는 말... 그말도 맞다..

 허나 일반인이 디자인에 참여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프로그래머 기획자 상급자(대리/과장/부장/이사/사장등등)에 심지어는 마케터와 심지어 그들이 동의를 얻기위해 묻는 알바생까지 다들 한마디씩 하는 것이다. 자신의 주관으로.. (게다가 제각각이다.)

 어찌 좋은 디자인이 나오겠는가? 음식에도 맞는 궁합이 있는 것이고 좋은재료를 갖다 써도 어울려야 맛이 난다.

 "당신 비약이 심하네! 실력도 없으면서 말이지!"라는 말씀. 맞을지도 모른다.


디자이너가 아무리 주장을 해봤자 소용없다. 그 그림을 보는 사람이 멋대로 평가를 내리고 고치라 하는데 그것이 디자이너 상급자/선배면 그나마 낫다. 그러나 일반 윗사람들은 전혀 상관 없는 프로그래머나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님생각은 어떠삼? 이라고 윗사람이 아웃풋을 들고 다니며 묻고 다니면.. 정말 행복하다.-젠장.=ㅅ=+++++

필자의 실력은 좋지 못하다.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는 100% 퍼펙트한 디자인이 있다면 가져와라! 라고 말할 수 있다.



 옛날 필자가 모회사의 외주 업무를 하던것이 생각난다.

이정도 되면...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잠깐 든다..


이런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컨펌만 받기 위해 여러 날을 소비 했고 그 이후에도 다 만들어 주고 나니, 자신의 판단엔 이 디자인이 좋지 않다. 라고 해서 통채로 엎어 버리기도, 하였으며, 관련 게임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아예 풍을 바꿔 버리기도 하는 어이없는 경우가 발생했다. 결국 그 게임은 디자인이 만진창이 되고 납품일자는 넘어 버렸으며, 그로 인해 위약금까지 청구를 당했다. - 이점에 대해서 갑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기 위해 납품일자가 밀릴수 있습니다. 라고 하고 동의를 얻었으나. 사장이 못들은 사건이 있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돈까이고 자존심 다 뭉게 지고 내 디자인도 아닌 어디가서 말하고 싶지도 않은 괴작이 탄생해 버린 것이다.

 이것이 옳은 구조일까?.....
 한심스럽고 디자인을 그만두고 싶기도 하다.


1년 개고생 하고 2천만원.. 세금은 또 그안에서 떼어낸다. IT강국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게다가 짜기 까지 하다. 디자이너 초봉이 얼마인가? 충무로 바닥에 던져진 편집 디자이너의 초봉은 1300~1800수준이다..=ㅅ=; 월 100만원 간신히 넘거나 못미치는 것도 허다. 편집디자이너는 마감에는 초죽음이 되어 밤새고 작업하고 야근수당 따위는 없다.(마찬가지로 어느 디자인 회사던 어느 일반 회사던 마감은 존재 한다.)

 IT관련 디자인? 요즘 웹디자이너로 일하시는 분들 이야기 하면 죽고 싶다 한다. 그 분들도 편집디자이너의 초봉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금 조금 개미 눈물 만큼씩 올라가서 그 상태로 유지 되는 것이다.(어차피 대기업은 논외다. 그것도 못들어가는 수준이니 그거 받지? 란 악플은 반사다.)  발에 채이는게 웹디자이너라 생각하는 사장들이 쉽게 자른다. 연봉 올라가면 그돈이면 저렴한 애들 둘을 쓰는 것이다. (그들의 오산은 경력자 1명과 신입2명을 맞바꾸면 2명이서 아웃풋이 더 많이 나올거라는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게임? 마찬가지다. 전부 초봉은 비슷한 수준이며 5년차던 6년차던 남들 다 받는다던 경력인정으로 인한 연봉에는 턱없이 부족하다.(잘주는곳 있음 나 좀 소개 시켜 달라.) 연차가 올라가도 별 볼 일 없는 곳이 디자인 바닥이다.(대기업 제외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디자이너들 중 8~90%는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다) - 옛날엔 대형 프로젝트를 완성하면 나도 뜰 줄 알았다. 100만 카피를 내 디자인으로 팔아본 적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디자이너 무진군 보다 회사 이름만 남더라. 하하..(네.. 사실 제가 못그려서 그렇습니다..m(_,._)m기억해줄 만한 그림이 없기 때문에 그런것이지요..)

 스타급 디자이너들은 물론 많이 받는다. 그들의 연봉 수준이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의 스타급과 비교해야 하지 않을까? 디자인 수준이 그 정도가 아니라고? 디자인 나쁘면 LG같은 회사에서 프라다 폰을 왜 만들었을까? 외국도 한국의 디자인은 인정한다.
 그러나 대부분 디자인 환경이나 임금 수준은 정말 최악이다. 제대로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 글이 특정 업계(출판이나 제품등등)을 지정해서 그 운영진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앞으로 고 부가가치의 제품(유형이던 무형이던)을 생산하기 위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디자인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좋은 토양에서 좋은 디자인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더이상 배고픔에 고생하면서 나중에 멋진 디자인의 물품이 나오기 전에 좌절하고 생계로 인해 그만두는 미래의 거장들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글을 마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잉여인간 istDS + SMC-A50.4 @인사동

꽤 많은 회사의 프로젝트들이 PM혹은 팀원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못하고
마케터나 오너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고생하는 IT개발자님들 힘내세요..


추가 합니다.: 디자이너의 연봉이 궁금하세요? >>> 2009년 3월 02일자 공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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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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