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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군의 아스트랄 세계

연극 관객모독 관람기..>_<

by 무진군 2009. 4. 3.


  아마 무진군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극을 본 듯 합니다. 극장은 자주 가도 연극은...=ㅅ=;;..

 여튼 여차 저차해서 대학로에 창조아트센터에서 하는 관객모독이라는 연극을 보러 갔습니다. 물론 표를 끊을 때 사전조사를 했기 때문에 "물을 적게 맞는 좌석을 부탁합니다." 라고 했더니, 티켓박스에서 살짝 웃으시더군요..(이후에 이 웃음에 대해서 상당히 고민하게 만드는 일련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여튼 블로거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첫 연극 관람에 꽤나 두근 두근 거려가면서, 창조아트센터 2관.. 그러니까 6층으로 올라 갔습니다..^^;;..(생각해 보니 문화적으로 꽤나 못 누리고 사는 인간이군요.)

 사실 최근의 스트레스 받는 여러 일들 (실직등의)덕에 문화적인 것을 그전에도 술마실줄은 알았지, 생활의 쉼표를 찍는 것을 생각을 못했거든요. 결심한거 그래 보자! 라면서 갔었는데... 자리가..=ㅅ=;;;;


초난감했습니다..(이유는 아래에..)

자리표를 보시면 C블럭의 1,2.... 네.. 그래서 봤습니다.

무대의 바로 코앞!!!!=ㅅ=;;; C1.2

  사실 이때부터 무진군은 공포에 떨기 시작했습니다.. 대야로 물을 뿌린데...=ㅅ=; 아냐 아냐 분무기야.. 연극이란 어떤걸까?.. 배우랑 눈이 마주치면 두근두근..(남자여도 당황 하지용)... 여튼 여러 오만 잡생각에 머리가 쥐어 터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표 받는 분에게 맨 앞자리에서 피하고 싶다!!!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거기가 그나마 나을껄요"라는 말을..(음.. 비옷을 입힌다던데 그런것도 없고.. 내 카메라 등등..(사실 NV24hd를 들고 가서..뭐..=ㅅ=;..) 젖으면 밖에 나가면 추울텐데...
등등...=ㅅ=;..(나중에 다보고는 쓸데 없는 생각이었죠...ㅋ))-사실 그 묘한 웃음 때문에 더 공포에 질린듯.. 티켓박스의 아가씨.와, 표를 받던 아가씨..












 사실 창조 아트홀은 상당히 작았습니다만..넌센스/관객 모독/엄지공주의 사랑찾기/미술관에간 윌리 등 여러가지 공연들이 존재 했습니다.(사실 대기홀은 상당히 작았습니다.. 얼마전 충무아트홀에서 뮤지컬 라디오스타를 구경갔기 때문에..말도 안되는 비교 중...^^;.-생각해 보니 뮤지컬은 몇번 봤었지만 연극은^^:..) - 내부가 좁고 연극이 시작한 다음에 촬영은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것을 찍을 수는 없었군요.. 뭔가 연극 표를 준다는 이야기에 티스토리에서 받은 명함 한장 넣어 놓고 왔습니다.^^:.

 일단.. 처음본 연극의 느낌은.. 오오오!! 이런 것이 연극인가! 유레카!!!! 그런 분위기랄까요? 댄스 공연이나 예전 소극장에서 이래저래 다른 공연 류를 해보거나 구경을 했지만, 마당놀이? 기분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 저의 섵부른 판단은 여지 없이 빗나갔습니다.

 물론 관객모독에서 나온 말 중에 "당신이 상상하는 걸 볼 수 없을 겁니다." 라는 배우의 말 처럼 말이죠.
 지금까지는 문화적 하류층인 무진군의 연극 첫경험 이었고.. 약간은 연극에서 벗어나 있다. 라고 말하는 것 처럼 구성이나 등등이 상당히 재미 있었습니다. 무슨 콘서트 느낌이었네요..^-^; 마지막에 물을 뿌리는 것도.. 하하^^;. 앞의 저의 생각은 꽤 기우였습니다. 관객이 좀 무안 한 상황이 벌어질 수는 있긴 하지만 그닥 싫지 않은.(물론 지목 받진 않았지만요.) 분위기 였습니다. 마치 욕쟁이 할머니의 음식이 맛깔난 것처럼 뜻밖의 경험이었죠.

 전체적인 연극 구성이 관객의 요구에 맞춘 인터렉티브한 느낌이 있었지만, 대사는 똑같은.. 재미 있는 상황이 많이 벌어 졌습니다. 처음엔 어리 둥절해서 잘 웃지도 못했는데, 계속 집중하는 느낌이 들었구요.

 사회적인 메세지도 군데 군데 장난끼 있게 들어가 있고.. 또 후반에 시작되는 모독의 시간.. 속이 후련하다 랄까요?. 마음껏 욕을 해서 풀고 싶고, 불만이 쌓이고, 짜증이나고.. 해도 역시 현실에선 착해져야 하는 "위선자의 가면"을 써야 하는데 그들은 내 마음속의 또다른 이처럼 가면을 벗어 던지고 세상에 욕을 합니다. 정확히는 관객을 모독 한다 하는데 그래 보이진 않더군요..

 마음껏 욕을 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고 있는 관객을 대신해 신나게 욕을 합니다. 욕의 내용도 관객을 향한 것이 아닌 세상의 모든 인간군상 즉 전체를 지칭 하면서 말입니다.(어느쪽에 속해 있건 욕을 먹는 대사가 나오니까요) 짜증나는 직장 상사, 여의도의 괴수 집단, 삼청동의 괴인들... 클라이언트.. 개념 일탈된 사회의 나쁜 것들.. 모든 것에게 통합적으로 쏟아 냅니다. 그 순간 관객은 모독을 당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밖에 없게 됩니다.그리곤 분무기와 세수대야에 물이 담겨 나오며 뿌려 집니다.. 욕을 듣고 하고 싶다라고 순식간에 달아오른 관객들을 한번에 식혀주는 물세례.. 아주 즐거웠습니다.(물세레는 못피한..=ㅅ=;.) 나중에 결국 관객 한 분에게 분무기가 주어지고 그 관객은 무대에 올라가 물을 뿌린 배우들을 향해 물세레를 쏩니다..ㅎㅎㅎ 기분이 좋더군요.. 아이같은 기분이 된다랄까..

 배우분들도 상당히 낯이 익고 여러 패러디들이 버무려저 있습니다.. 게다가 시작부터 궁시렁 궁시렁.....ㅋㅋ
 속이 시원한 연극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연극..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연극... 물론 처음 본 연극이었지만.. 아.. 이렇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총평: 다른 연극을 접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첫 연극이었지만, 몰입해서 보지 않고 관객으로 남아 있으면 재미 없을 연극.
(물론 배우들이 몰입 시킵니다..ㅋㅋㅋ)

- 욕에 부담 없는 분들..(욕을 잘 아는 분들일 경우 아주 가볍게 들을 정도? 응?[각주:1])이라면 웃어가며, 아 이것이 무엇에 관련된 욕이구나! 라고 생각이 들겁니다.
- 세상에 짜증난 분들... 스트레스 이빠이.. 욕쟁이 할머니를 만나면 어떤 상황?... 연극으로 느껴봐~~~ 입니다. 개운해져서 나올 수 있습니다.
- 최근의 코드에 상당히 잘맞는 패러디, 비유, 그리고 무한 반복되는 대사..ㅋ....
- 사오정은 좀 힘듭니다..(알아 듣기가..)
- 맨앞에서 구경하는거 좋습니다..>_<乃 개콘의 왕비호나 독한놈들인가?.. 그런 코너에서 앞에서 대치 하는 기분! 확실하게 느낍니다..

추천: 그냥 시원하다!!! 속이 다 뻐어엉~~!!!! 갑갑한 사람이라면 보세요.
언어의 관용도(듣기/욕설)가 높은 사람이라면 >_</ 재미 있으실 듯
인터렉티브 연극의 정점?(다른걸 못봐놓고 이런 말을 잘도!!!)

비추천: 욕에 거부감 있으면 난감.(몰입 되어서 나에게 욕을 하고 있다! 라고 생각이 들면 굉장히 불쾌해 질지도..)
뭔가 함께 하는 것을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 이보다 난감할 수 없다.(물 맞는 것도 그닥 유쾌 하지 않을듯. 저는 재미 있었습니다.)
성적인 대사에 거부감이 있을 경우..(뭐 그렇다고 농도가 진하진 않습니다.)
정신 산만한 대사들..ㅋ 잘들음 재미 있지만 사오정님들은 피하시는게...



극이 시작하기전에 촬영 했습니다.


이 4개의 의자.. 이곳에 앉은 배우들의 열연이 참 멋졌습니다. 그리고 즐거웠습니다.
왕창 젖을 위치도 있을지도..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냥 물방울 튀기는 정도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듯..^^:...

  1. 저는 군생활때 누구보다 욕을 많이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익숙합니다.. 제대 후에는 욕을 거의 안썼군요.. 특수한 이런 상황의 욕이라는 것은 양념이라 생각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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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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