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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군의 사진 이야기

카메라 혹은 사진이라는 이름의 폭력.

by 무진군 2015. 6. 20.


안녕하세요? 무진군입니다.

 최근에 수평적 폭력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갑과 을이나 힘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혹은 그 대상에 대한 폭력이 유형이 되었든 무형이 되었든 가해지는 것인데 최근 커뮤니티에서 많이 보여 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친목질에 의한 다수의 폭력이라던가, 혹은 최근에 있던 여시 사태.. 뭐 단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은 말할 수 없죠. 그것이 작은 단위에서는 과거 집단 따돌림이라고 했습니다.

 시작부터 사진과는 달리 이런 수평적 혹은 다수에 의한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폭력을 설명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은 그 대상자(혹은 무생물의 피사체에게도)에게 폭력이 될 수 있다." 입니다. 촬영이라는 행위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그 예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진입금지를 알리는 곳에 진입 후 촬영, 캔디드샷이라는 말 아래 도촬 행위, 피사체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따른 폭력(이것은 따로 예를 들겠습니다.), 동식물 파괴 및 기본적인 "자연보호"의 무시(이건 처음의 진입금지와 같군요.)

 뭐 저도 사진밥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스스로 제약이 많긴 합니다. 가끔 공원의 잔디 보호 기간이나 출입금지 기간에 촬영을 한다던가, 혹은 촬영이 금지된 구역에서 촬영을 한다던가 하는 것들 입니다.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니 안하기 위해 제약을 스스로 합니다.)

 얼마전 문래동에 갔다가 참 놀라게 만든 경고문이 있더군요. 그곳에 있는 많은 가게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와 렌즈"를 들이댔었길래 이런 펫말이 있을까 했습니다.



 삶의 터전이고 자신의 사무실에 생판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사용 될지도 모르는 사진을 촬영한다고 무단으로 촬영하면 기분 좋을리 있을까요? 저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동물원에 있는 동물이 아닙니다. 어느 가족의 가장이기도 하고, 친구 혹은 부모님의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동물원의 동물도 촬영에는 여러가지 주의가 있지요, 플래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던가, 촬영을 위해 위험한 행동을 하면 안된다던가.....(이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입니다.) 하물며, 야생 동물이라면... 음.. 이 부분은 아래에서 이야기 하도록 하죠.


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카메라와 렌즈를 구입해서 사진을 시작하는 것은 멋진 사진을 만들고 싶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고 싶은 것도 있죠. 그 행위 자체가 틀리거나,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무분별한 촬영이 아닌 기본적인 예의와 상식이 통용되는 범위내에서 여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는 부분이지요.

 촬영이 금지된 곳, 혹은 진입이 불허 된 곳이나, 야생 동식물을 비도덕 적으로 촬영하는 행위 등을 하는 경우 "얼마나 대단한 작품"을 찍겠다고..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 및 다른 동식물을 희생하면서 만들어지는 작품이란건 착취 라고 봅니다.

 자연과 다른 이에게서 말이죠. 무진군은 게티 이미지 소속이기도 합니다. 게티 이미지 같은 경우 가장 큰 스톡사진회사이기도 한데, 그곳에서도 2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1. "다른이의 재산"을 촬영할때는 동의를 받아야 한다.
2. "초상권" 동의

 위의 두가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인 동의서를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쁜 집이 있다고 함부로 그 집에 들어가서 촬영을 할 수는 없겠죠. (물론 이것은 상업적 사용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스톡포토-) 다만, 아무리 상업적 사용이 아니라고 해도, 재산권에 대한 촬영 동의 같은 경우는 건물 같은 경우 소유주 실내 같은 경우는 소유주나 세입자가 서명을 하면 됩니다.(이것도 꽤 복잡하군요..ㅎㅎ)

 초상권 같은 경우는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상권과 명예훼손은 별도로 생각해야 합니다.)


 최근 커뮤니티중에 스르륵 사태 이후로 갤러리를 한번 옮겨 볼려고 했었으나, 결국 그만 둘 수 밖에 없더군요. 스르륵 내에서도 포럼에만 있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도촬과 무개념의 진상 짓 부터 시작해서 노답 상태의 사진들을 보고 GG쳤습니다.(사실 좀 화가 났습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예로 들면 올림픽 공원 같은 경우 무진군도 그렇지만, 스냅 촬영하는 사람들에겐 야외 촬영의 거의 성지 입니다. 사실 잔디밭 촬영이 많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촬영(개인촬영포함)을 갔을 때 잔디 보호 기간인 11월 부터 익년 5월말까지는 출입이 금지 되어 있습니다. 6,7,8,9,10월 해서 5개월만 출입이 허가 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지요.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이겠지만, 불법을 자행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무척 옛날에 찍은 사진, 잔디 밭에 들어 갈 수 없는 시기 였고, 배경 압축 효과를 노려서 마치 가까히 접근한 듯 한 방식으로 촬영.


 위에 예로 들었던 문래동 같은 경우, 촬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안내판은 최근에 생긴것으로 알고 있습니다.(1년 안쪽) 왜 그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열심히 일하는 분들.. 그분들의 터전에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서(혹은 멀리서) 마구잡이로 촬영하고 되지도 않는 미사어구를 붙이고, 공개된 곳에 올리면서가 아닐까요?. 최소한 담배 한갑(혹은 음료수)이라도 사들고 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천천히 허락을 득하고, 어디 어디에 게시가 될건지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야기도 못하고 도둑질 하듯 촬영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007년 부터 캠페인 식으로 개인 명함을 제작해서 촬영시 안내를 하는게 어떨까요? 라는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떳떳히 말 하고 촬영을 할 수 없는 도둑 촬영일 경우, 어디에 당당하게 공개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과거 1년동안 연작 식으로 촬영한 "화랑대역" 같은 경우는 역장님과 친해지고 역무원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마시고 하면서 작업한 것 이기도 합니다. 배려해주신 역장님께 감사도 드리게 되고, 또 그분의 취미 였던 "사진" 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요.



 어제 19일에는 모 커뮤니티에서 육추를 하는 부엉이 사진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검색을 해봤지요. 포털에서 육추 부엉이 라고 검색해 보았습니다. 아직 날기도 어려운 새들이 가지에 앉아 있는 사진이라던가, 정말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된 둥지 사진들이 많더군요. (문제의 그분 사진이 아닙니다.)

 왜일까?. 사람의 욕심이 어디 까지 되어야 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듭니다.



 사진밥 먹고, 개인 작업도 하고 있지만, 오래도록 조금씩 다가감에 또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피사체를 이해 할 수 있으니까요.  자신의 사진에 있는 피사체를 얼마나 이해 하고 계십니까? 라는 질문을 해보고 싶습니다. 과연 피사체의 입장에서 공감 부터 시작 되는 것이 사진이라 생각합니다만, 그것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그 피사체의 특성이나, 감정을 담을 수 있을까요?

 간단히 장난감 부터 사람까지 입니다. 그런 이해와 공감의 시각을 갖는데는 시간이 필요 합니다. 그 시간을 무시하고 카메라 부터 들이 대는 것은 무식하다 뿐이 아니라 무례하며, 피사체에 대한 무례함에서 시작 됩니다.


 제발 도둑 촬영은 하지 마세요. 그리고 피사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카메라를 들었으면 합니다.
 그게 정상이고, 바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대단한 일생의 작품을 만드실려는 지는 모르겠으나, 혼자 만의 작품이 과연 중요 한 것인가요? 좋아요 갯수? like it갯수 추천 갯수?.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휘두루는 카메라는 이미 그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이해도가 부족한 사진은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추천 하나 받기 위해 무리한 행동은 소위 일베의 행동 양식과 다른게 뭐가 있습니까?. (정치적인 부분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극적인 결과를 위해. 그 결과가 고작 추천수를 위해 하는 행동으로써는 너무나도 파괴적이고 폭력적입니다.)

 이글을 읽는 분들은 아마도, 대부분 관계가 없는 분들이겠지요. 하지만, 앞으로 렌즈를 통해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볼때 그 피사체에 대해 이해와 예의를 갖추시는게 어떨까 싶기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무진군의 관련글입니다.


PS :
Q: 그럼 인물 캔디드 샷은 어찌 찍어유?
A: 자연스러움 때문에 라면, 찍고 가서 허락을 받으세요. 자신을 밝히고, 어디에 올릴 것인지 알려 주고, 싫다라 하면 그자리에서 지우세요. 당당하게 보여줄 사진이라면, 조금만 용기 내면 됩니다. 못한다면, 카메라는 가방에 간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게 답입니다.


Q: 다른 사람의 물건은 가져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촬영 해도 되죠?
A: 본문에 써져 있습니다. 스톡 포토이지만, 허락을 득합니다. 왜인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습니다. 재산권과 관련 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차량, 물건, 기타 등등을 함부로 촬영하는 것은 무례 한 것입니다. 내 것이 아니면,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상업적인 이용이 아니라면, 거창하게 Release문서가 아니더라도, 구두로라도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일반 매장에서 카메라를 드는 것도 마찬 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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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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